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0일 마오쩌둥 주석의 초상화가 전면에 담긴 1위안(약 150원)짜리 지폐를 새로 발행했다. 신권 뒷면에는 항저우(杭州)의 명승지인 시호(西湖)를 담았다. 이에 따라 마오 주석의 초상은 100위안, 50위안, 20위안, 10위안, 5위안 지폐를 비롯해 1위안 신권까지 휩쓸게 됐다.

이들 여섯 종류의 주요 지폐는 중국 화폐 유통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폐에 실린 마오 주석은 모두 49년 건국 당시 중산복(中山服·중화민국을 세운 쑨원이 디자인한 옷)을 입은 모습이다. 신권과 함께 혼용하고 있는 구권 지폐에는 노동자, 농민이나 소수민족의 얼굴이 담겨져 있었다. 이로써 마오 주석의 얼굴이 없는 잔돈 지폐는 2위안과 자오(角·15원), 펀(分·1원50전)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마오쩌둥을 내세워 공산당의 혁명정신을 강조, 인민들에게 일체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