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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국시대의 화폐
 1. 戶曹 兌換券
1892년 경성전환국에서 새로운 화폐제도를 실시하려 했던 고종은 이 사업이 성과를 크게 올리지 못하자 결국 경성전환국을 폐지하고 그 해 11월에 인천전환국을 설치하였다. 인천전환국 설치와 때를 같이하여 종전까지 사용되었던 화폐를 새로운 화폐로 대신하기 위해 신구화폐의 교환업무를 맡아볼 태환서를 서울에 설치하였다.
태환서의 설치목적은 문란한 화폐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구권화폐를 태환권과 교환하여 구권화폐의 유통을 정지시키고 난 후 태환권으로 신권화폐를 교환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발행하려 하였다. 이와 같은 업무를 관장하기 위해 전국의 개항장이나 주요한 지역에 태환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기관선정 작업에도 착수하였지만 전환국의 이해관계로 일본인 마스다에 의해 추천되어 태환국의 방판의 자리에 임명된 오오미자와와 마스다가 암투가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고종은 태환권이 발행되었을 경우 사태를 우려해 전환국 설립 때 건축비 등으로 마스다가 대여한 돈으로 14만 9천환을 지불하고 운영권을 일본인에게서 되찾았다. 이러한 이유로 태환권은 발행되지 못했다. 당시 태환서에는 태환업무를 위해 미리 4종류의 태환권인 50냥 20냥, 10냥, 5냥의 지폐를 준비하였지만 미발행에 그친 상징적인 한국 최초의 지폐이었다.
 2. 일본 제일은행권 (시부사와 도안)
일본은 1897년 10월 1일 금본위제도를 채택하므로서 우리나라도 중국, 러시아 및 일본 등과 무역거래가 한창일 무렵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제일은행은 금융거래의 원활화 및 무역거래를 활성화 시킨다는 명분아래 대한제국의 사전 양해 없이 私設은행 입장에서 일본의 대장성의 허가만 받은 채 1902년 5월 부산을 시작으로 목포, 인천, 서울에서 발행하였다.
한국인들은 일본이 쌀과 금 등을 수탈하다시피 하여 대일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개 민간은행이 한국의 화폐를 불법으로 유통시킨데 대해 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다. 더욱이 지폐에 도안된 인물이 우리나라 인물이 아닌 일본 제일은행 총재인 시부사와 에이이치이었기 때문에 격분하였던 것이다.
정부에서도 1903년 9월 외무대신 조경식은 각 항구에서 제일은행권 수수금지를 명령하기도 했다. 일본정부는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타까사고라는 군함으로 우리 정부를 위협한 결과 1903년 2월 금지령이 철회되면서 한국에서 합법적인 지폐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3. 제일은행 소액지폐 (봉황지폐시리즈)
1903년 2월 일본제일은행권의 통용이 합법화되고 본격적으로 통용을 위한 수순이 시작되었다.
이듬해 “제일은행규칙”이 개정되었는데 주요골자로는 이미 발행된 1원, 5원, 10원권 외에 50원권, 100원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되었으나 당시 고액권의 필요성이 없어짐에 따라 발행되지 않았다.
또한 제일은행은 1904년(광무8년) 일본에서 1872년에 사용되었던 明治通寶권 지폐시리즈로 사용되었던 봉황을 도안 소재로 한 50전, 20전, 10전 3종류의 소액지폐를 발행하였다. 일본 민간은행 입장에서 대한제국정부의 중앙은행과 같은 권위를 누린다. 이때 대한제국정부의 공인까지 접수한 상태에서 법화의 역할을 하여 우리 민족의 가슴에 멍을 심어준 지폐의 한 획을 긋는다.
 4. 일본제일은행권의 한국소재 도안
1909년 (융희3년) 7월에 한국은행 조례가 제정되고 한국은행이 탄생되었지만 화폐에는 여전히 제일은행이라는 명칭으로 유통되었다.특히 제일은행은 한국내 민중들로부터 일본제일은행권에 대한 반감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자 한국과 관련된 도안 소재를 찾아 지폐를 변경 발행하였다.
1908년 8월 1일 1원권에 경기도 수원에 있는 화홍문(華虹門)을 도안소재로 채택하는 것을 시작으로 5원권에 광화문을 10원권에 주합루(宙合樓)를 도안하여 반감을 무마시키려 노력하였다.
겉만 한국색이지 은행이름 등에서는 여전히 제일은행이라는 명칭으로 유통된 지폐이다.

 5. 한국은행설립과 한국은행권 지폐
1909년 (융희3년) 11월 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설립되고 한국은행 설립에 때를 맞추어 지폐발행을 시도하였지만 지폐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채 중앙은행으로서의 기능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일본 내각인쇄국에 의뢰하여 1910년 12월 21일 최초의 한국은행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 때 발행된 한국은행권은 1909년에 발행된 제일은행권의 일부만 수정한 채 발행되었다. 지폐내에서 변경된 중요부분을 요약하면 첫째, 은행명칭, 행장 등의 변화가 있었을 뿐 앞서 발행된 도안을 기본으로 하여 제조되었다.
둘째, 지폐도안은 여전히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한국적 도안소재를 사용하므로서 친근감을 나타내려 하였다.
셋째, 화폐단위 명칭이 한자의 원(圓)이 원(?)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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